등산 초보의 등산용품 구입부터 눈덮힌 겨울 한라산 등반까지

저는 평소 등산을 즐기지도 않았고 등산화 조차 없었습니다.
어쩌다 등산을 가게 되면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산을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가면서 한라산 정상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한겨울 눈덮힌 산을 아무런 준비없이 오른다는건 위험한 짓입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등산용품을 제대로 갖추기로 마음먹고 겨울 산행 정보를 조사했습니다.

등산용품 구입

1. 등산화

첫번째로 등산화부터 구입했습니다.
여기저기 매장을 둘러보며 기능과 가격을 확인했습니다.
상설 할인매장 같은 곳에서 라퓨마 고어텍스 등산화를 약 17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저렴해도 고어텍스 재질의 좋은 등산화였습니다.
한라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발에 땀도 안차고 시렵지도 않았습니다.

2. 아이젠, 스패츠

눈덮힌 산을 오르려면 아이젠과 스패츠는 필수 입니다.
오픈마켓에서 코베아 짚신5라는 2만원대의 체인형 아이젠과 2만원대의 스패츠를 샀습니다.신발 전체에 씌워지는 체인형 아이젠은 미끄러짐을 꽉 잡아줬습니다.
스패츠는 바지 밑단과 발목에 눈이 들어가지 않는 기능에 충실했습니다.
좋은 스패츠는 고어텍스 재질도 있더군요.

3. 등산바지

등산바지는 브랜드도 알 수 없는 완전 싸구려 29,000원 짜리를 샀습니다.
다리는 땀이 많이 나지 않는 부위로 등산바지 하나면 충분합니다.
땀이 적게 난다고 하지만 그냥 보온만 되는 값싼 재질이라 바지 안쪽이 축축해지더군요.
하지만 다리가 시렵거나 춥지는 않았습니다.
싸구려 등산바지로도 충분했지만 고어텍스 재질의 바지가 탐나네요.

4. 등산 외피, 내피

처음에 저는 노스페이스 같은 두툼한 구스다운 입으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외피, 내피 따로 구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 겁니다. 그냥 두툼한 옷 입고 갔다가는 땀에 젖고 떨다가 엄청 고생할 겁니다.

외피는 바람과 물기를 막아주고 내부의 습기는 방출하는 고어텍스와 같은 재질이 필수 입니다.
내피는 얇은 구스다운으로 꽁꽁 접어서 휴대주머니 같은 곳에 넣을 수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저는 동네의 등산용품 매장(블랙야크, K2, 네파, 노스페이스)을 전부 몇번씩 돌아다녔습니다.
가성비를 비교해본 결과 네파에서 모두 구입하였습니다.
외피는 고어텍스와 같은 기능의 네파에서 개발한 엑스벤트(XVENT)를 사용한 것으로 45만원짜리 이월상품을 27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내피는 신상품이지만 세일해서 약 16만원에 구입했습니다.

5. 등산 가방

등산 가방도 네파에서 구입했습니다.
20만원이상의 가방은 7만원 할인 해준다고 해서 40리터 짜리 가방을 약 13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등산양말 한켤레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

필독! 겨울 등산 옷차림과 보조 용품

하의는 등산 바지만 입으면 되는데 상의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로는 면재질은 절대 입지 말고 산을 오를때는 ‘쿨맥스티 + 외피’, 쉴때는 ‘쿨맥스티 + 내피 + 외피’라고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쿨맥스티 + 외피’만 입으면 엄청 추울 것 같아서 ‘쿨맥스티 + 러닝방풍자켓 + 외피’를 입었습니다.
그 결과 첫번째 대피소에서 땀에 쩔고 후회하며 러닝방풍자켓을 가방에 넣었습니다. ㅠㅠ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비싼 등산복 외피를 믿자.”
고어텍스 같은 기능의 외피는 정말 훌륭합니다. 진짜로 바람과 물을 차단하고 내부의 습기는 배출합니다.
저는 쉬는 동안에도 내피는 한번도 입지 않고 ‘쿨맥스티 + 외피’로 등산을 마쳤습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쉬면 추울 수 있으므로 내피는 꼭 챙겨가세요.

장갑은 집에 있는 얇은 러닝 장갑과 보드 장갑을 챙겼습니다.
올라갈때는 러닝 장갑만으로도 손시렵지 않았고 내려올때는 눈을 손으로 짚기도 해서 보드 장갑을 같이 꼈습니다.

귀마개, 버프, 모자도 챙겼는데 오르는 동안은 더워서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갈아입을 쿨맥스티와 양말도 챙겼는데 쓸 일이 없었습니다.

핫팩은 외피 주머니에 넣고 가다가 쉬는동안 손이 시렵거나 할때 유용하게 썼습니다.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한라산의 여러 코스중 정상에 갈 수 있으며 험하지 않은 성판악 코스를 이용했습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약 8시간이 걸렸습니다.
안전하고 편리한 겨울 등산을 위해 제가 느낀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다른건 몰라도 등산화와 외피는 고어텍스 같은 재질의 좋은 것을 구입한다.
  • 등산 용품은 많이 비싸므로 세일과 이월상품을 구입한다.
  • 아이젠은 체인형이 확실히 좋다.
  • 옷 두껍게 입어서 땀나면 축축하고 땀이 식을때 엄청 춥다. 오르다 추우면 더 껴입으면 되니까 비싼 외피를 믿고 가볍게 입자.
  • 만일에 대비해서 가방에 핫팻, 갈아입을 옷, 뜨거운 물 담은 보온병 등을 챙겨가자.

꼼꼼한 준비로 안전한 겨울등산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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