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일공공

연신내역 개발자 최적화 카페 추천 – 일공공

연신내역 4, 5번 출구 근처에 지금까지 본적 없는 카페가 새롭게 오픈 했다.

카페의 이름은 ‘일공공‘으로 ‘하고 부하는 간’의 줄임말 이다. 정말 참신한 이름이다. 나는 개발자이다 보니 100 하면 이진수가 떠올라서 마음에 든다.

내가 이곳을 찾아간 이유는 나와 같은 개발자가 창업한 카페이기 때문이다. 개발자가 치킨집 대신 카페를 차리다니 이것은 모든 개발자의 로망 아닌가?

카페 일공공은 연신내역 4번 출구를 나와서 직진하다가 두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하면 된다.

카페 주소를 보니 지하 1층이다. 지하? 카페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어둡고 메케한 지하에서 아저씨들이 담배를 피우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카페 일공공

던전의 카페의 입구에 도착했다. 지하의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2층에 있는 고오급 한정식 식당 같은 느낌이다.

카페 일공공 - IT 도서

카페에 들어가자 마자 좌측편에 보이는 온갖 IT 도서들이 개발자가 창업한 카페가 맞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개발에 무지한 사람이 책을 준비했다면 QBasic, 터보C, MS-DOS 등의 책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최신 트렌드의 IT 도서들로 무장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자에게 책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전기 콘센트이다. 나는 평소 카페에서 개발을 하는데 카페에서 전기 콘센트가 있는 테이블은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심지어 자리를 뺏기기 싫어서 짐을 놔두고 점심을 먹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카페 일공공 - 큰 테이블

하지만 카페 일공공에서는 전기 콘센트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8명 앉는 테이블에 전기 콘센트가 무려 20개이다. 내가 자주 가는 스타벅스의 경우 8명 앉는 테이블의 전기 콘센트는 4개다.

카페 일공공

벽보고 혼자 앉을 수 있는 1인 테이블도 있는데 이곳에도 어김없이 전기 콘센트가 갖춰져 있다. 모든 자리에 최소 2개 이상의 전기 콘센트가 갖춰져 있다.

카페 일공공

그렇다면 인터넷은? 올레 기가 와이파이다. 속도 측정을 해보니 집 보다 훨씬 빨랐다.

카페 일공공카페 일공공 - 사물함

나는 1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가방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두리번거리고 있으니까 사장님이 와서 사물함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내 가방이 워낙 커서 들어갈까 걱정했는데 쏙 들어갔다. 사장님이 개발자 출신이라 개발자의 가방 크기를 알고 계셨나 보다.

카페 일공공 - 모니터

카페 한쪽에는 이렇게 모니터가 있는데 모니터도 빌릴 수 있다. 여기 말고 모니터를 빌려주는 카페는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구색만 갖춘 모니터가 아니라 24인치 LG 플래트론이며 HDMI 연결이 가능하다. 카페에서 듀얼 모니터를 쓸 수 있다니 정말 신선하다.

카페 일공공 - 공기청정기

이렇게 공기청정기도 갖춰져 있다. 공기청정기에 들어온 파란색 불빛이 현재 카페의 공기가 깨끗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근데 공기 청정기 브랜드가 매우 생소하다. ‘블루에어’ 검색해보니 북유럽 명품 공기청정기라고 한다. 상급 공기청정기 전문 회사 중 하나라고 한다. 공기 많이 마시고 가야겠다. 흐읍~ 흐읍~

카페 일공공

1인 테이블에는 이렇게 귀여운 선인장도 있는데 얘들도 작게나마 공기를 정화하고 있겠지? 힘내라 선인장!

카페 일공공 - 산세베리아

사무실 공기 정화 식물의 대명사 산세베리아도 힘내!

그런데 지금까지 위의 카페 사진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는가? (이상한 게 한두 개가 아니지만…)

카페 일공공 - 시디즈 의자

카페의 의자가 보통 다른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나무 의자가 아니다. 카페 의자가 시디즈(SIDIZ) 이다. 시디즈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좋은 의자를 만드는 회사다. 오래 앉아 있어도 엉덩이가 배기지 않고 허리가 편하다. 보통 회사에서는 비싸서 안 사준다.

카페 일공공 - 수면 의자

카페 한쪽에는 이런 수면 의자도 있다. 일하고 공부하다 피곤하면 여기에 눕자. 근데 코골면 깨워주나?

카페 일공공 - 안마기

응? 이 의자는? 여기가 카페인가 찜질방인가? 안마 의자라니! 혁신이다.

카페 일공공 - 수면 안대

이 고글은 또 뭔가? 살펴봐도 모르겠어서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눈 안마기라고 한다. 나는 눈 안마기라는 것이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신기하다. 일공공은 카페인가 IT 기기 전시장인가?

자 이제 카페에 왔으면 커피를 마셔야지.

카페 일공공 - 캡슐커피

이상한 카페 일공공은 역시나 커피도 이상하다. 커피의 종류는 매우 많다. 캡!슐!커!피!

본인이 직접 캡슐 커피 머신을 작동시켜서 커피를 만들어야 한다. 카페에 와서 내가 직접 커피를 만들어야 한다니! 근데 캡슐을 장전하는 재미가 있다. 캡슐 장전 철커덕! 커피 제조 작동! 우우우우웅~ 이거 혹시 나만 재밌나?

카페 일공공

카페 답게 음료수와 샌드위치도 팔고 있다. 하지만 역시 이상한 카페 답게 시리얼도 판다. 마음에 든다.

카페 일공공

편의 물품으로는 담요와 슬리퍼가 제공된다. 슬리퍼 제공되는거 무척 좋다. 카페에서 개발할 때 신발 오래 신고 있으면 발이 조이고 불편하다. 그런데 이것만 제공되면 재미가 없지. 역시 이상한 카페는 나를 실망 시키지 않았다. 저 위에 티슈 옆에 있는 상자는 귀마개 상자다. 일하고 공부하는 분위기의 조용한 카페지만 더 격렬하게 조용하고 싶다면 귀마개로 귀를 틀어 막자.

카페 일공공 - 프린터

인쇄를 할 수 있는 프린터도 있다. 이제 프린터가 카페에 있는 정도는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카페 일공공 - 세미나 룸

회의나 스터디, 소규모 발표를 할 수 있는 세미나 룸도 2개나 있으니 미리 전화해서 예약하면 좋을 것 같다.

카페 일공공 - 내 셀카

마지막으로 장시간 일하고 공부하려면 조명이 중요하다. 셀카로 조명을 테스트 하고 글을 마친다.

  • 상호: 일공공 (일하고 공부하는 공간)
  • 주소: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833-6 대덕타워 지하 1층
  • 전화: 02-355-1231

10월의 라오스 여행 – 비엔티안, 루앙프라방

# 뜨거운 10월의 라오스 여행

나는 한국의 시원한 가을을 피해 습하고 무더운 라오스로 여행을 떠났다.(응?)

루앙프라방 국립 박물관

 

# 10월의 날씨와 복장

올해 초 라오스행 비행기 티켓을 끊을 때는 몰랐었다. 라오스는 5월 ~ 10월까지 우기이며 습하고 덥다는 것을…

여행을 한달여 앞두고 여행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다가 라오스의 10월은 우기라는 사실을 알았다. 여행 기간 6박 7일 동안 비 구경만 할까 봐 걱정했다. 다행히 여행 기간(10월 3일 ~ 9일) 동안 단 하루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10월이 우기에 속하기는 해도 우기의 마지막 달이어서 그런 것 같다.

습도는 50% ~ 90% 로 폭이 컸으며 한낮의 기온은 약 30도, 체감온도 약 40도였다. 혹시나 밤에 추울까봐 겉옷을 챙겨왔으나 밤에도 더웠으며 단 한번도 입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습한 여름을 생각하고 옷을 준비하면 된다. 옷이 땀에 젖어서 속옷은 매일 빨았다. 숙소와 일정 따라 빨래를 못하거나 말릴 수 있는 시간이 없을 수 있으니 이 점을 고려해서 속옷을 준비하자.

신발은 샌들을 강력히 추천한다. 운동화는 비가 오면 젖고, 사원 내부에 들어갈 때와 같이 신발을 여러 번 신고 벗어야 할 때도 있다. 나는 여름에도 항상 운동화만 신었는데 샌들을 계속 신어보니 너무 편해서 앞으로 여름에는 샌들을 신고 다닐까 싶다.

 

 

# 여행 지역 선택과 일정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날씨를 예측 할 수 없었고 습기와 더위에 지칠 것을 생각해서 장거리 이동이나 액티비티는 피하기로 했다. 보통의 라오스 여행 지역은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 이다. 나는 액티비티는 피하기로 했기 때문에 방비엥은 제외했다.

비에티안 1박 => 루앙프라방 3박 => 비엔티안 2박 총 6박 7일 일정으로 무척 여유로운 일정을 짰다. 지금까지 여행은 쉴 새 없이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며 많은 곳을 방문했다면 이번 여행은 숙소에서 늦잠도 자고 카페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을 정도로 여유로웠다. 다음에 라오스를 온다면 1주일 내내 루앙프라방에 있어도 좋을 것 같다.

 

# 비엔티안 <=> 루앙프라방 이동 교통수단

Lao Skyway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버스와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슬리핑 버스는 라오스 화폐로 180,000낍(한화로 약 27,000원)이며 12시간이 걸린다. 슬리핑 버스에 대해서 조사를 해봤는데 침구가 청결하지 않음, 버스가 중간에 고장나서 시간이 허비됨, 교통사고 위험 등 가격이 싸다는 것 빼고는 장점이 없었다.

나는 안전하고 확실한 것을 좋아하기에 라오스 국내선 항공을 선택했다. 현지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당일 좌석이 없을 수도 있고 빠르게 구매할수록 특가로 구매를 할 수도 있다. 라오스 항공사의 온라인 예매 시스템이 믿음직스럽지 않아서 구글링을 통해 아시아트리(http://www.asiatree.co.kr)라는 국내 서비스를 찾아 항공권을 예매했다. 저가 항공사인 라오 스카이웨이(Lao skyway)를 예매했는데 아쉽게도 특가는 매진됐고 편도 87,000원에 예매를 했다.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까지 걸리는 시간은 겨우 50분이며 매우 쾌적하고 안전하다. 수화물(20kg)도 무료이다. 라오스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일찌감치 특가를 노려서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를 이용하길 적극 추천한다.

 

# 숙소

루앙프라방 빌라 르 탐 탐 호텔

나는 지금까지 해외여행에서 숙소는 모두 Booking.com(부킹닷컴)을 이용했다. 부킹닷컴은 숙소 검색시 가격 낚시가 없다. 몇 푼 아끼기 위해서 찾느라 시간을 허비할 바에 부킹닷컴을 이용하는 것이 속 편하다.

 

# 더위를 대비한 준비물

루앙프라방 왕궁 박물관

햇빛이 강렬하므로 패션보다 피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우산을 챙기자. 양산으로는 빛과 열을 막기에 부족하다. 빛을 완전히 차단 할 수 있는 검고 두꺼운 재질의 우산이 좋다. 햇빛도 막고 소나기에도 대응할 수 있으므로 좋다. 내가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을 본 어떤 여성 관광객은 옆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Where is my umbrella?”라며 우산을 부러워했다. 다만 루앙프라방에서는 오토바이를 타면서 한 손으로 우산을 쓰고 다닐 정도로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비엔티안에서는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을 쓰고 다녔다. 주변 사람의 시선보다 더위에서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USB 휴대용 선풍기나 챙이 달린 모자도 도움이 되었다. 보냉병에 얼음물을 담아서 가지고 다니면 좋았을 것 같았다. 그 밖에 팔토시, 데오드란트 등도 도움이 될 것이다.

 

# 모기 퇴치 – 신신제약 모스키토 밀크

모스키토 밀크는 모기가 접근하지 못하게 피부에 바르는 약이다. 효과가 어찌나 좋은지 발랐을 때는 모기를 잊고 살다가 귀찮아서 바르지 않을 때마다 꼭 물렸다. 약국 보다 인터넷 쇼핑몰 가격이 더 쌌다. 우리나라 여름철에 써도 좋을 것 같다.

 

# 아이폰 환율 계산기 앱

달러로 계산을 할 때, 환전 할 때, 과소비를 피하고 싶을 때 바로 환율을 계산해 보는 것이 좋다. 환율 계산기 앱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래 링크의 앱을 추천한다.

아이폰 환율계산기 앱 바로가기

환율계산기 아이폰 앱

광고가 있는 무료 앱으로 UI가 깔끔하고 동시에 여러 통화의 환율을 한번에 볼 수 있다. 나는 ‘라오스 낍, 미국 달러, 한국 원’ 이렇게 세가지 통화를 설정하고 다녔다.

 

# USIM – Unitel

라오스 Unitel USIM

왓따이 공항을 도착하면 공항 로비에서 유심(USIM) 파는 곳을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 밤 10시쯤에도 Unitel은 USIM을 팔고 있었다. 달러로도 구매할 수 있다. 나는 출국을 일요일에 했는데 USIM 파는 곳을 보니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일요일에 라오스 입국하는 경우 이 점을 유의하자.

1.7GB USIM을 9달러에 구입했는데 6박 7일 쓰고 약 980MB 남았다. WIFI 되는 곳은 WIFI 쓰면서 데이터 낭비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용량이다.

 

# 비엔티안 교통

비엔티안 버스

비엔티안에는 버스가 다닌다. 인터넷에서 비엔티안 여행을 검색하면 버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버스 정류장에서 막연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15분쯤 기다리자 버스가 왔다. 버스안에서 버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웹앱 URL을 발견했다.

비엔티안 버스 웹앱

비엔티안 버스 위치 실시간 정보 웹앱: https://lao.busnavi.asia

지도를 확대하면 정류장 위치가 나오고 버스를 클릭하면 버스 번호와 가격까지 나온다. 비싼 돈 내고 매연 마시며 뚝뚝 타지 말고 시원한 에어컨 나오는 값싼 버스를 이용하자.

 

# 비엔티안 맛집

라오스는 음식이 발달하지 않아서 그런지 진짜 맛있다고 느낀 집은 한 군데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비엔티안 도가니 국수는 알려진 이름에 비해서 실망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맛집이라고 해서 꼭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인터넷에 정보는 없어도 그냥 맛있어 보이는 곳에 갔더니 그 곳이 더 맛있었다.

– Anou Coffee Shop

비엔티안 Anou Coffee Shop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에어컨이 나와서 좋다. 맛도 괜찮은 편이다.

– Rice noodle – Lao Porridge

비엔티안 식당

쌀국수와 쌀죽을 파는데 쌀죽이 정말 맛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구글맵에 존재하지 않는 위치는 공유하기가 무척 어려워서 GPS 정보로 대신하겠다. Home Ideal 옆에 있다.

  • GPS 정보
    • 위도: 북위 17° 58′ 3.792″
    • 경도: 동경 102° 36′ 12.882″

 

# 루앙프라방 맛집

– Joy’s 레스토랑

루앙프라방 Joy's 레스토랑

라오스 여행하는 동안 내가 유일하게 진짜 맛집이라고 추천 할 수 있는 곳이다. 쌀국수가 무척 맛있다. 팟타이는 면이 좀 불기는 했는데 맛있었다. 생선 요리도 맛있고 밥도 sticky 로 주문하면 찰진 밥으로 준다.

 

# 루앙프라방 – 꽝시폭포

꽝시폭포꽝시폭포꽝시폭포

꽝시폭포가 이렇게 좋은 곳인줄 몰랐다. 꽝시폭포 입구로부터 산책로 수준의 완만한 길을 따라 올라가며 시원한 물줄기를 계속 볼 수 있고 날씨가 무더워도 정글과 같이 무성한 나뭇잎에 둘러싸여 무척 시원하다. 라오스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한 최고의 경험이었다.

 

# 그 밖에

루앙프라방 탁발

루앙프라방의 탁발은 약 새벽 5시 30분부터 여행자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가 있다.

루앙프라방

루앙프라방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찍은 유일한 사진.

MANDA de LAOS

루앙프라방의 MANADA de LAOS 라는 곳인데 분위기가 엄청 좋다. 다만 음식 가격도 꽤 비싸다.

루앙프라방 RIVER SIDE SUNSET 레스토랑

루앙프라방의 River side sunset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이다. 멋진 노을과 강변의 분위기가 좋다. 저렴한 가격에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추천한다.

적당하게 문명의 편리함을 얻고 도시에서 벗어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루앙프라방을 추천한다. 다시 라오스를 가게 된다면 모든 일정을 루앙프라방으로 잡아서 더 여유 있고 더 느긋하게 지내보고 싶다.

내가 모르는 분야의 콘텐츠를 평가하는 건 불가능하다.

얼마 전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사실을 한가지 깨달았다.

어느 날 어떤 블로그 콘텐츠에 대해서 동료 A님에게 나의 의견을 전달했다.

나: “보기 좋은 콘텐츠는 맞는데 내용이 재미가 없네요.”

A님도 나의 의견에 동의를 했다. 또 다른 동료 B님에게도 물어봤다.

B님: “저는 재미있는데요.”

나는 예상외의 답변에 깜짝 놀랐다. 나는 많은 사람이 재미있어할 콘텐츠를 구분할 줄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블로그 콘텐츠는 어떠한 센스 있는 패러디도 안보이고 짤방도 식상했다. 아무리 봐도 재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B님이 덕후력이 부족하여 이런 평범한 글도 재밌어하는 건가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분야이기에 애초에 내가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콘텐츠였던 것이었다.

아래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짤방이다.

bug

개발자들은 위의 짤방을 무척 재밌어하고 크게 공감한다. 하지만 개발자가 아니라면 전혀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왜 재미있는지 설명해준다 한들 ‘무엇이 재미있는지 모르겠지만 개발자들은 재미가 있다고 하니 재미가 있나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최선이다.

즉, 나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해당 분야의 콘텐츠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재밌을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내놓는 콘텐츠 중에 재미가 없어서 망한 콘텐츠는 애초에 어떻게 컨펌을 받았을까 궁금했는데 아마 이와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특정 대상을 상대로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그 콘텐츠를 디렉팅한 사람이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것이다. 즉, 그 디렉터는 콘텐츠가 재미있을지 없을지 전혀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인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어떤 회사에서 덕후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만들었는데 색상 별로 독특한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직원중 한명이 덕후라서 민트색을 ‘미쿠색’이라고 부르자고 했다. 그런데 디렉터는 덕후와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렇다면 절대 ‘미쿠색’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디렉터의 입장에서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정 분야에 대한 판단은 그 분야에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임에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그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

당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믿고 수렴해야 한다.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 생각에는 이해가 안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