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등산을 갔다왔더니 시원한 물냉면이 엄청 땡겼다. 냉면은 항상 좋다.
블로그로 노원역 근처 냉면을 검색했더니 ‘행복한 해장’이라는 곳이 나왔다. 이름은 해장국 집 같은데 냉면이라니 의아했지만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물냉면을 주문하면서 양념장은 따로 달라고 했다. 난 양념장이 냉면 육수에 섞이는게 싫다. 그런데 왠걸 양념장이 없다고 한다. 보통 값싼 냉면들은 허접한 육수맛을 양념장으로 덮으려 한다.
냉면이 나왔다. 육수의 색부터 범상치 않았다. 육수를 맛보니 은은한 사골육수의 맛이 났다. 깜짝 놀라서 가게를 둘러보니 직접 우린 사골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섞어서 냉면 육수를 만든다고 써있었다.
심지어 면도 고구마 전분으로 직접 뽑은 면이다. 면의 식감이 정말 훌륭했다. 지금까지 내가 먹은 물냉면중에서 가장 맛있었다.(원래 맛이 밍숭맹숭한 평양 물냉면은 별도로 친다.) 심지어 가격도 겨우 6,000원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지닌 물냉면이다.
냉면이 너무 맛있어서 이미 배가 불렀지만 생등심 돈까스도 시켜봤다. 집에서 먼 곳이라서 자주 올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었다.
주문이 들어오면 생등심에 바로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서 준다. 돈까스 소스는 직접 만든 소스인데 이런 스타일의 돈까스에 딱 어울리는 맛으로 매콤한 편이다. 고기도 두툼하고 맛있었다. 단한가지 단점은 튀김옷이 별로다. 반죽이 미끌거리는 식감이 났다. 튀김옷만 좀 더 개선해주면 돈까스 또한 완벽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에 이곳을 다시 간다면 냉면을 곱배기(1,000원 추가)로 먹을 것이다.
- 상호: 행복한 해장
- 주소: 서울 노원구 상계로 97
- 전화: 02-937-1372
저도 가봐야겠네요. 그나저나 노원 오셨으면 연락주시지 그러셨어요! ㅠㅠ
지하철 타기전에 잠깐 밥먹은거라서요. ㅎㅎ